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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39.4% vs 한국 12.7%, 배터리 지도 재편의 진실

해시우드 2026. 10. 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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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사상 최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10월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장착량은 844.2GWh로, 전년 대비 19.7% 늘었습니다.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지는 왕성한 시장입니다.그러나 성장의 향연에 한국은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한국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2.7%로, 1년 새 3.9%포인트 추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 상위 7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73.3%까지 올라갔습니다.1위 CATL(컨템퍼러리 앰페렉스 테크놀로지)은 단독 39.4%입니다. 한국 3사를 모두 합친 것의 세 배가 넘는 지분입니다. 이 글에서는 숫자 뒤에 숨은 구조와 2027년에 다가올 변수를 짚어봅니다.

그림: CATL 39.4% vs 한국 12.7%, 배터리 지도 재편의 진실 — — 844.2GWh 성장이 남긴 것: 북미 42% 감소와 2027년 보조금 철폐

그림: CATL 39.4% vs 한국 12.7%, 배터리 지도 재편의 진실 — — 844.2GWh 성장이 남긴 것: 북미 42% 감소와 2027년 보조금 철폐

시장이 나빠서 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이 좋아서 지고 있습니다. 성장률 19.7%의 시장에서 한국 3사의 성장률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고, SK온은 오히려 역성장했습니다.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수요를 흡수하는 주체가 바뀐 것입니다.

무슨 일이 — 844.2GWh의 성장이 만든 역전의 순위표

순위표를 펼치면 이번 발표의 핵심이 보입니다. 1위 CATL은 333.0GWh를 장착해 25.2% 성장하며 점유율을 37.7%에서 39.4%로 끌어올렸습니다. 시장 전체보다 빠르게 자란 것입니다. 2위 BYD는 127.9GWh로 6.2% 늘었지만 시장 평균을 밑돌아 점유율이 17.1%에서 15.1%로 내려왔습니다.한국 기업의 부진이 두드러집니다. 3위 LG에너지솔루션은 68.3GWh로 성장률이 0.9%에 그쳤고, 점유율은 9.6%에서 8.1%로 하락했습니다. 8위 SK온은 24.9GWh로 14.5% 감소해 점유율 4.1%에서 2.9%로 떨어졌습니다. SK온은 상위 10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장착량이 줄어든 기업입니다.가장 충격적인 숫자는 삼성SDI입니다. 상위 10위권에서 아예 사라졌습니다. BMW·아우디·리비안 등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니켈계 각형 셀 출하가 줄어든 탓입니다.

  • 1위 CATL — 333.0GWh, 전년비 +25.2%, 점유율 39.4%(전년 37.7%)
  • 2위 BYD — 127.9GWh, +6.2%, 15.1%(전년 17.1%)
  • 3위 LG에너지솔루션 — 68.3GWh, +0.9%, 8.1%(전년 9.6%)
  • 4위 CALB — 44.4GWh, +32.6%, 5.3%
  • 5위 Gotion — 41.5GWh, +47.1%, 4.9%
  • 8위 SK온 — 24.9GWh, -14.5%, 2.9%(전년 4.1%)
  • 10위 REPT — 20.3GWh, +126.3%, 2.4%로 상위 10개사 중 최고 성장
  • 삼성SDI — 상위 10위권 밖으로 퇴장
  • 중국 7개사 합산 — 73.3%(전년 69.7%) vs 한국 3사 합산 — 12.7%(전년 16.6%)

왜 ① — 무너진 북미, LG 42%·SK온 41% 감소의 의미

한국 3사의 추락을 만든 첫 번째 충격은 북미 시장의 급감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장착량은 전년 대비 42.3% 감소해 25.2GWh에서 14.6GWh로 떨어졌습니다. SK온도 북미 장착량이 41.8% 줄었습니다. SK온의 전체 감소분은 사실상 북미 하나로 설명됩니다.배경은 명확합니다.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고금리, 관세 장벽이 겹치며 전기차 수요가 꺾인 시장이 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GM·현대차그룹·폭스바겐에, SK온은 현대차그룹·포드·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에 공급해 왔는데,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미국의 부진이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된 구조였습니다.반대로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장착량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북미 감소분을 다 덮지는 못했습니다. 포트폴리오가 지역을 나눠 갖고 있어도 시장별 성장 편차가 이만큼 크면, 평균은 반드시 깨집니다.

왜 ② — LFP라는 가격 무기와 중국 내수라는 성

두 번째 이유는 기술 선택의 갈림길입니다. 중국 7개사의 공통점은 LFP(인산철리튬)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입니다. 코발트·니켈을 쓰지 않는 LFP는 원가가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의 절반 수준이고, 중국업체들은 이를 무기로 저가 전기차 시장을 석권했습니다.더 구조적인 이유는 시장의 위치입니다. 글로벌 성장의 상당 부분은 중국 내수에서 발생합니다. CATL·BYD·CALB·Gotion은 자국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고 그 성장률을 그대로 글로벌 점유율로 환산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실제로 상위 10개사 중 중국 7개사가 73.3%를 차지하는 순간, 한국 3사가 뭘 하든 상대적 지분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REPT의 126.3% 성장은 이 구조의 축소판입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까지 흡수하며 중국 신생 업체들이 순위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쟁자들은 이미 무너졌습니다. 스웨덴 노스볼트를 시작으로 유럽 배터리 스타트업들이 연쇄 파산하면서 2위 자리조차 중국이 굳히는 지형이 됐습니다.

점유율 싸움의 본질은 기술 우위가 아니라 '어느 시장에 서 있느냐'입니다. 성장하는 시장(중국 내수·저가 전기차·ESS)에 선 기업은 가만히 있어도 점유율이 오르고, 정체된 시장(북미 전기차)에 선 기업은 잘해도 점유율이 내려갑니다. 한국 3사는 후자에 서 있었습니다.

2027년 1월 1일 — 중국이 스스로 끊는 보조금

여기서 2026년 최대 변수가 등장합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 배터리 제품의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26년 4월 1일부터 9%에서 6%로 인하하고, 2027년 1월 1일부터 완전 폐지합니다. 태양광은 이미 올해 4월 전면 철폐됐습니다. 대상 품목 코드만 271개입니다.영향은 숫자로 예측돼 있습니다. 로랑 베르제 컨설팅의 전문가 추정으로 파워 배터리 가격은 초기에 2~3%, 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는 2~4% 오르고, 환급이 완전히 사라지는 2027년 이후에는 품목 누적 6~9% 인상이 예상됩니다. 0.35~0.4위안/Wh 수준의 셀 단가 기준으로 Wh당 0.03~0.04위안의 원가가 얹히는 셈입니다.중국업체들은 이미 수출 계약 재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추가 비용을 구매자에게 넘기지 못하면 이윤이 직접 깎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일본 등 일부 시장에서는 2027년 그리드 연결 예정이던 ESS 프로젝트를 2026년으로 앞당겨 현재 가격을 잠그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한국에 이 정책은 양날의 칼입니다. 기회 측면에서는 중국 셀의 가격 경쟁력이 6~9% 약해지면 한국 셀의 상대적 격차가 그만큼 좁혀집니다. 반면 리스크 측면에서는 한국 3사가 중국산 양극재·분리막·전해질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대중 배터리 소재 수입은 2021년 21억 달러에서 2025년 58억 달러로 176% 급증했습니다. 소재 단가가 오르면 한국 셀의 원가도 함께 오릅니다.

  • 4월 1일~ — 배터리 수출 VAT 환급 9%에서 6%로 인하
  • 2027년 1월 1일~ — 환급 완전 철폐, 품목 누적 가격 인상 6~9% 전망
  • 즉시 효과 — 중국 Q1 배터리 수출 급증(환급 혜택을 확보하려는 미리 당기는 수출 러시)
  • 한국 소재 의존 — 대중 배터리 소재 수입 21억 달러(2021)에서 58억 달러(2025)로 +176%
  • 호재 시나리오 — 중국 셀 견적 인상 시 국내·유럽 셀의 상대 경쟁력 회복
  • 리스크 시나리오 — 중국산 소재 수입 원가 상승으로 국내 셀 제조원가 동반 인상

한국의 대응 — ESS라는 우회로, 그러나 거기에도 중국이 있다

한국 3사는 전기차가 아닌 곳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입니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와 그리드 현대화로 ESS 수요가 폭증해 2026년 상반기에만 31GWh가 배치되며 전년 대비 23% 늘었습니다.실적도 따라오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백로그가 120GWh에 달하고, SK온은 11억 달러 규모의 미국 ESS 계약을 확정했으며, 삼성SDI는 미국 시장 ESS 셀 공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미 전기차 라인 중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한 회사도 있습니다. 전략의 방향은 '전기차만의 산업'에서 '전기 산업 전체'로 옮겨가는 것입니다.다만 조건이 붙습니다. ESS 시장에서도 중국업체의 성장이 가장 빠릅니다. REPT의 126.3% 성장에는 ESS 수요가 크게 기여했습니다. 우회로가 곧 새로운 전장이 되는 구조라서, ESS에서도 LFP 원가와 현지화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같은 시나리오가 반복됩니다.

국감이 끄집어낸 재무구조 — 8곳 중 6곳이 세전 적자

기업 밖의 숫자도 심상치 않습니다. 10월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기업위원회 국감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주요 배터리 기업 중 6곳이 세전 적자 상태입니다. 정부가 내년 예산에 이차전지 등 6개 품목의 국내 생산 세액공제를 담은 개편안을 준비 중이지만, 적자 기업에는 세액공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낼 세금이 없는데 공제해 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주목할 만한 사례는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133억 원은 미국의 선진제조생산크레딧(AMPC)으로 2,400억 원을 수령하지 못했다면 적자였습니다. 셀을 만들어 파는 본업 수익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직접 지원이 흑자를 만든 구조입니다. 국감에서는 미국식 AMPC 같은 적자 기업에도 현금이 지급되는 직접 보조 제도를 국내에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정리하면 한국 배터리 산업의 현재는 본업에서는 밀리고, 지원 제도에 매달려 버티는 국면입니다. 시장 점유율은 3년 연속 내리깔리고, 재무는 미국 지원에 기대는 상태입니다.

💡 개인 투자자·취업 준비생 관점의 체크리스트 — ① 이차전지 관련 기업을 볼 때는 전기차 점유율보다 ESS 매출 비중과 미국 AMPC 수혜 규모를 먼저 확인하세요. 매출의 '시장 편중'이 리스크의 크기를 정합니다. ② 2027년 1월 중국 VAT 환급 철폐 이후 중국 셀 견적이 실제로 인상되는지 상반기 중 확인하면 한국 셀업체의 상대 경쟁력 방향이 보입니다. ③ 소재 국산화(양극재·전해질·분리막) 진척도가 있는 기업은 중국 정책 변화에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④ 고용 시장에서는 ESS·LFP 경험자 수요가 전기차 셀 경험자보다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점유율 12.7%는 결과이고 원인은 시장 배팅이었습니다. 북미 전기차에 건 한국과 저가·내수·ESS에 건 중국의 배팅이 2026년에 정산된 것입니다. 다음 정산 시기는 2027년 — 중국이 스스로 보조금을 끊는 순간입니다.

시사점 — 지켜봐야 할 세 가지

첫째, 4분기 SNE리서치 발표입니다. CATL의 점유율은 7월 누적 39.9%에서 8월 누적 39.4%로 소폭 내려왔습니다. 단숨에 오르던 성장 곡선이 꺾이는 것인지, 계절 변동인지가 첫 분기점입니다.둘째, 2027년 1월 1일 중국 VAT 환급 완전 철폐입니다. 중국 셀 견적이 6~9% 오르면 유럽·한국·일본 셀의 상대 경쟁력이 회복되는 첫 순간입니다. 3년 만에 처음 열리는 가격의 물꼬인 만큼, 견적서와 그리드 프로젝트 발주 동향을 같이 봐야 합니다.셋째, 미국 ESS와 AI 데이터센터 수요입니다. 한국 3사가 전기차에서 잃은 만큼을 ESS에서 회복할 수 있는가가 2027년 점유율의 방향을 정합니다. 현재 미국 ESS 배치 성장률은 23%로 전기차보다 빠르며, 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한국 배터리의 두 번째 축이 될지 좌우됩니다.한국 3사에게 남은 시간은 관대하지 않습니다. 세계 시장은 5년 연속 두 자릿수로 커지고 있고, 그 커진 파이를 나누는 규칙은 이미 중국이 쓰고 있습니다. 규칙이 바뀌는 2027년, 다시 규칙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가 — 배터리 지도 재편의 마지막 장은 그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배터리 산업의 점유율과 기업 실적은 분기마다 변동성이 크고, 중국의 세제·산업 정책과 미국의 보조금 정책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의 원 자료와 각 기업 공시를 직접 확인한 뒤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1. SNE Research — Global EV Battery Usage January-August 2026: 844.2 GWh, up 19.7% year-on-year (2026. 10. 2.)
  2. CnEVPost — Global EV battery market share in January-August 2026: CATL 39.4%, BYD 15.1%, LGES 8.1%, SK On 2.9% (2026. 10. 2.)
  3. Business Korea — CATL Widens Lead As Korean Makers Slip: Top seven Chinese firms 73.3%, Korean trio 12.7% (2026. 10. 2.)
  4. Edaily — China's CATL Accounts for 39% on Its Own, South Korea's Three Battery Makers Combined Account for Only 12% (2026. 10. 2.)
  5. Reuters — Why EV sales are lukewarm in America, but hot in Europe, Autos & Transportation (2026. 10. 8.)
  6. Reuters — European EV sales hit record in 'pivotal' year for affordable cars, study shows (2026. 10. 5.)
  7. Caixin Global — China to Eliminate Export Tax Rebates for Solar and Batteries by 2027, 271 product codes affected (2026. 1. 10.)
  8. Mysteel — China's phase-out of export tax rebates on batteries: policy rationale, industry impacts and strategic responses (2026. 1. 12.)
  9. Jiemian Global — China battery exporters test pricing power as VAT rebates are phased out, Roland Berger 2-4% initial, 6-9% cumulative (2026. 4.)
  10. MO-TEK Insights — China Cancels Solar VAT Rebate and Cuts Battery Rebate: Korea's clean energy sourcing reshaped, material imports $2.1bn to $5.8bn (2026. 4. 10.)
  11. GCN — South Korean battery makers begin US grid storage cell output as EV demand shifts, SEIA 31 GWh H1 2026 up 23% (2026. 9.)
  12. Korea JoongAng Daily — Korean battery makers split on ESS strategy as LG expands operations and Samsung leads supply (2026. 10.)
  13. Asia Business Daily — K-batteries Face Bankruptcy Risk from China's Low-price Offensive, six of eight makers in pre-tax loss, AMPC 240 billion won for LGES (2026. 10. 6.)
  14. The Korea Times — Korean battery makers accelerate push into US ESS market, SK On $1.1bn deal, LGES 120 GWh backlog (2026.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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