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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유럽이 통과시킨 AI 법, 당신의 삶을 바꿀 5가지 놀라운 사실

by 해시우드 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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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부터 복잡한 금융 결정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AI)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로 포괄적인 AI 법률 체계인 '인공지능법(Artificial Intelligence Act, REGULATION (EU) 2024/1689)'을 최종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은 단순히 기술 기업을 위한 규제 목록이 아닙니다. AI 기술이 우리 사회의 가치와 기본권을 존중하며 발전하도록 보장하는 '인간 중심적 AI'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사적인 이정표입니다 (AI법, 서문 (1), (8)).

이 획기적인 법안에는 우리의 디지털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놀랍고 강력한 규칙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아티클에서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5가지 핵심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합니다.

 

유럽이 통과시킨 AI 법, 당신의 삶을 바꿀 5가지 놀라운 사실

 

1. AI를 이용한 사회적 점수제와 심리 조작은 이제 불법입니다

EU AI법은 사회에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특정 AI 관행을 명시적으로 금지합니다 (AI법, 제5조). 이는 기술의 가능성보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우선하겠다는 강력한 선언입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금지 조항 두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회적 점수제 (Social Scoring): 개인의 사회적 행동이나 개인적 특성을 기반으로 점수를 매기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없는 다른 사회적 맥락에서 불리한 대우를 하는 AI 시스템의 사용을 금지합니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 활동을 분석해 대출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이제 허용되지 않습니다 (AI법, 제5조(1)(c)).
  • 조작적 기술 (Manipulative Techniques): 사람이 인지할 수 없는 '잠재의식적 기법'을 사용하거나, 나이·장애와 같은 취약점을 악용하여 사람의 행동을 왜곡하고 중대한 피해를 유발하는 AI를 금지합니다. 이는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원치 않는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AI법, 제5조(1)(a), (b)).

이 조항은 EU가 AI를 이용한 사회 통제와 심리적 조작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음을 의미합니다. 기술이 인간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법으로 못 박은 것입니다.

"사람이나 집단의 사회적 행동을 기반으로 점수를 매기는 AI 시스템은 차별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특정 집단을 배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행은 존엄성과 비차별에 대한 권리를 침해할 수 있으므로 금지되어야 합니다."

—EU AI법, 서문 (31)의 취지

 

2. 당신의 얼굴은 공개 데이터베이스가 아닙니다

AI법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특히 생체 정보에 대한 강력한 보호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기업이나 기관이 무차별적으로 개인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이 극도로 어려워집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인터넷이나 CCTV 영상에서 얼굴 이미지를 무차별적으로 스크랩하여 안면 인식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하거나 확장하는 행위의 금지입니다 (AI법, 제5조(1)(f), 서문 (43)). 또한, 공공장소에서 법 집행 목적으로 '실시간' 원격 생체 인식 시스템(예: 실시간 안면 인식)을 사용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이 기술은 실종 아동 수색이나 임박한 테러 위협 방지 등 극히 예외적이고 엄격하게 정의된 상황에서만, 사법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 제한적으로 허용됩니다 (AI법, 제5조(1)(h)).

이 두 가지 규칙은 함께 작동합니다. 하나는 '건초더미'(데이터베이스)의 무분별한 생성을 막고, 다른 하나는 법 집행 기관이 공공장소에서 '바늘'(특정 인물)을 찾는 능력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입니다. 이는 시민들이 국가에 의해 지속적으로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 없이 자유롭게 생활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핵심적인 조치입니다 (AI법, 서문 (32)).

 

3. 당신의 인생에 관한 중대 결정에는 반드시 인간이 개입해야 합니다

AI법은 AI 시스템이 인간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을 '고위험(high-risk)'으로 분류하고 특별한 규제를 적용합니다 (AI법, 제6조). 이는 AI의 결정이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권위를 갖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고위험 AI 시스템의 대표적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AI법, 부속서 III 참조).

  • 고용: 채용 지원서 심사, 승진 또는 해고 결정
  • 교육: 대학 입학 자격 결정, 학생 성적 평가
  • 핵심 서비스 접근: 개인 신용도 평가, 건강 및 생명 보험 가입 심사

이러한 모든 고위험 AI 시스템에는 '인간 감독(human oversight)'이 의무화됩니다 (AI법, 제14조). 이는 시스템이 항상 인간에 의해 모니터링될 수 있어야 하며, 필요시 인간이 개입하여 시스템의 결정을 중단시키거나 수정·번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생체 인식을 통한 신원 확인의 경우, 시스템의 판단에 따라 조치를 취하기 전에 최소 2명의 자연인이 그 결과를 검증해야 하는 강화된 의무가 부과됩니다 (AI법, 제14조(5)).

"고위험 AI 시스템은 자연인이 그 기능을 감독하고, 의도대로 사용되는지 확인하며, 시스템의 수명 주기 동안 그 영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 및 개발되어야 합니다. 이는 자동화 편향에 빠져 AI의 결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을 방지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EU AI법, 서문 (73)의 취지

 

4. 딥페이크와 챗봇은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 합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구별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AI법은 이러한 혼란을 막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강력한 공개 의무를 도입했습니다 (AI법, 제50조). 핵심적인 투명성 의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 AI와의 상호작용: 명백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자는 자신이 AI 시스템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챗봇과 대화할 때 상대가 사람이 아닌 AI라는 점을 알려야 합니다 (제50조(1)).
  • AI 생성 콘텐츠 탐지: 합성 콘텐츠를 생성하는 AI 시스템 제공자는 그 결과물이 인공적으로 생성되었음을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형식(machine-readable format)으로 표시해야 합니다 (제50조(2)).
  • 딥페이크 라벨링: 실제처럼 보이는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콘텐츠(딥페이크)를 생성하거나 조작하여 사용하는 경우, 해당 콘텐츠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음을 명확히 공개해야 합니다 (제50조(4)).
  • AI 생성 뉴스: 공공의 관심사에 대해 대중에게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AI가 생성한 텍스트를 게시할 경우, 인간의 편집 검토와 책임이 없는 한 AI 생성물임을 표시해야 합니다 (제50조(4)).

이러한 규칙들은 허위 정보, 사기, 기만 행위가 확산되는 것을 막고 건전한 디지털 정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AI법, 서문 (133)).

 

5. AI의 '두뇌' 자체도 규제 대상입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규제는 AI가 적용된 최종 서비스나 제품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EU AI법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많은 AI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범용 AI 모델(general-purpose AI models, GPAI)' 자체를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AI법, 제3조(63)). 이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핵심 기술을 직접 규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법은 AI 기술의 '두뇌'에 해당하는 기반 모델(foundational model) 제공자에게 다음과 같은 의무를 부과합니다 (AI법, 제53조).

  • 상세한 기술 문서를 작성하고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합니다.
  • 자신들의 모델을 기반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다른 개발자(downstream developers)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 EU 저작권법을 존중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합니다.
  • 모델 훈련에 사용된 콘텐츠에 대한 상세한 요약을 공개해야 합니다.

특히,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모델에 대해서는 모델 평가, 사이버 보안 강화 등 훨씬 더 엄격한 의무가 부과됩니다 (AI법, 제55조). 기반 모델을 규제함으로써 EU는 개별 애플리케이션을 규제하는 '두더지 잡기'식 접근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는 AI 능력의 원천에 책임성을 부여하여, 특정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려는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Conclusion

EU AI법은 단순히 새로운 규제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기술이 인류에게 이롭고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인간 중심'의 접근법을 법제화한 것입니다 (AI법, 서문 (6)). 사회적 점수제 금지부터 딥페이크 공개 의무, 그리고 AI 모델 자체에 대한 규제에 이르기까지, 이 법은 혁신을 장려하는 동시에 우리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법이 새로운 AI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존의 고위험 시스템도 법 발효 후 설계나 목적에 '중대한 변경(substantial modification)'이 있을 경우, 이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AI법, 제3조(23)).

EU는 인간 중심의 AI 미래를 위한 기준선을 그었습니다. 숨 가쁘게 발전하는 이 기술 앞에서, 이제 나머지 세계는 중대한 질문에 직면했습니다. "당신들은 어디에 그 선을 그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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