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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내렸는데 5대 은행은 한도 소진 정부가 8월 13일 부동산금융 종합대책으로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연 1.5%에서 3.0%로 두 배 올리며 금융권 전체에 약 30조 원의 새 대출 한도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남은 대출 여력은 약 3,100억 원. 30조 원을 풀었는데 5대 은행의 일반 가계대출 잔여 한도는 사실상 바닥난 것입니다.동시에 다른 움직임도 시작됐습니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잇달아 인하했고, 카카오뱅크는 중도금 대출 상품을 내놨으며, 토스뱅크는 사내 직원 대상 모기지 내부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금리는 내려가는데 돈 나갈 구멍은 막혀 있는 이 기묘한 구조가 지금 한국 부동산 금융의 민낯입니다. 이 글은 이 구조가 왜 .. 2026. 9. 27.
미중 AI 핫라인 개통, 엔비디아 칩은 그대로 막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월 2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AI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양국이 직접 소통하는 'AI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백악관이 이틀 뒤인 25일 공개한 팩트시트에는 더 파격적인 문구가 들어 있습니다. 양국 정상이 새 기술을 지칭할 때 인공지능(AI) 대신 '슈퍼지능(SI·Super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공식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그러나 화려한 합의 목록에 정작 가장 첨예한 쟁점은 빠져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AI 칩 수출통제는 그대로입니다. 회담 전부터 거론된 엔비디아 칩 수출 허용 문제는 합의 문서에 담기지 못했습니다. '뜨거운 핫라인'과 '차가운 수출통제'가 공존하는 모순, 그리고 그 사이에 낀.. 2026. 9. 26.
건강보험료 동결 발표, 월 최고 보험료만 153만 원 오르는 이유 보건복지부는 9월 8일 제1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2027년 건강보험료율을 올해와 같은 7.19%로 동결한다고 결정했습니다. 2024년·2025년에 이어 세 번째 동결로, 직장인 월급에서 공제되는 보험료율은 그대로입니다.그런데 같은 개편안에는 정반대의 숫자가 숨어 있습니다. 직장가입자가 낼 수 있는 최고 보험료는 월 459만 원에서 612만 원으로, 한 달에 153만 원씩 오릅니다. 동결 발표와 인상 발표가 한 장의 보도자료에 공존하는 셈입니다. 26년 만의 상·하한액 대수술이 무엇을 바꾸는지 정리합니다.그림: 건보료 동결 발표, 최고 보험료만 오른다 — — 요율 7.19% 그대로, 월 459만→612만 원 26년 만의 상한 개편7.19% 동결, 무엇이 동결되는 것인가건강보험료율은 직.. 2026. 9. 26.
로보택시 3파전 개막, 한국만 갇힌 자율주행 현실 2026년 가을, 운전대 없는 택시가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테슬라는 9월 2일 미국 오스틴에서 운전대·페달·사이드미러까지 없는 2인승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유료 운행을 개시했고, 하루 만에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안전성 감사가 시작됐습니다.같은 주, 웨이모는 주당 유료 탑승 50만 회를 돌파하며 미국 14개 도시로 사업 지도를 넓혔습니다. 중국 바이두의 아폴로 고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레벨4 허가를 받고 런던 진출을 준비 중입니다. 로보택시 3파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것입니다.그런데 이 지도에는 한국이 없습니다. 테슬라는 7월 10일 한국을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 FSD(자율주행 기능) 오픈 국가로 선정했지만, 운전자가 있는 '수준 2~3' 보조운전이 전부입니다. 무인 .. 2026. 9. 26.
유통매출 7.7% 증가의 이면, 전통시장만 비어간 추석 지난 8월 한국 유통업계가 7.7%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6개 주요 유통업체의 8월 매출을 집계해 발표한 결과로, 오프라인 매출은 5.4%, 온라인 매출은 9.3% 늘었습니다. 6개월 만에 대형마트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도 눈에 띕니다.그런데 같은 시기, 서울 청량리시장과 경기 구리전통시장의 상인들은 손님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숫자는 성장을 말하지만 시장 골목은 공동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간극이 이번 글의 주제입니다.그림: 유통매출 7.7% 증가의 이면 — — 전통시장만 비어간 추석7.7% 성장의 재료: 앞당겨진 추석과 폭염성장의 배경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 10월 초와 달리 9월 말로 앞당겨지면서, 선물세트와 식품 구매가 8월로 몰린 효과.. 2026. 9. 25.
원화 국제화 시동, MSCI 선진지수 44조의 조건 9월 21일 새벽 1시, 서울의 외환시장이 역사상 처음으로 '잠들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이날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한은 국제망(BOK International Won Settlement Network)'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제 런던과 뉴욕의 금융기관이 한국 시간 밤에도 현지 계좌로 원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7월 6일 월요일 오전 6시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 이어지는 24시간 외환거래가 이미 문을 열었고, 이번 결제망은 그 마지막 퍼즐을 채운 것이다.그림: 원화, 24시간으로 눈뜨다 — — 34년 신흥시장 탈출과 MSCI 44조 유입의 마지막 관문이 모든 것의 목적은 하나 — MSCI 선진지수 편입이다. 1992년 이후 34년간 한국 주식은 MSCI 신흥시장지수에 갇혀 있었다. 선.. 2026.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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