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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BYD 2만 대로 토요타 추월, 국산차 70%가 무너진 이유

by 해시우드 2026.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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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에서 신규 등록된 BYD 차량은 20,137대입니다. 지난해 1월 16일 국내 진출 후 첫해에 팔았던 6,107대의 3배가 넘는 숫자이고, 올해 초 회사가 스스로 제시했던 연간 목표 1만 대를 두 배로 넘어선 실적입니다.더 놀라운 비교가 있습니다. 이 숫자는 같은 기간 한국에서 토요타와 렉서스가 합쳐 판 판매량보다 많습니다. 세계 최대 완성차 그룹의 브랜드 두 개를, 첫해 판매량이 6,000대 수준이던 3년 차 신참이 앞질렀습니다. 9월 기준 수입차 브랜드 순위에서 BYD는 테슬라·BMW·벤츠에 이은 4위에 올랐습니다.같은 시기 국산차 내수 점유율은 8월 69.8%로 떨어지며 1987년 수입차 시장 개방 이후 처음으로 70% 선이 무너졌습니다. 수입차 원산지별 비중에서도 중국산 7.22%가 일본산 7.21%를 처음으로 제쳤습니다. 두 개의 역사적 숫자가 같은 해에 나왔다는 점이 이 시장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압축합니다.

그림: BYD가 토요타를 넘었다 — — 국산차 70%의 벽이 무너진 이유

그림: BYD가 토요타를 넘었다 — — 국산차 70%의 벽이 무너진 이유

유럽에서 3년에 걸쳐 완성된 '저가 전기차 공식'이 한국에서 1년 만에 재현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개별 기업의 승리가 아니라, 중국 내수의 침체가 만들어낸 구조적 수출 압력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3년 차 신참의 성적표 — 숫자로 보는 1년

  • 한국 판매 — 2026년 1~9월 20,137대 (첫해 6,107대, 올해 목표 1만 대의 2배)
  • 브랜드 순위 — 9월 수입차 브랜드 4위 (테슬라·BMW·벤츠 다음)
  • 토요타·렉서스 합산 추월 — 시장조사업체 카리슈 집계 기준
  • 주력 모델 — 돌핀(소형 해치백)과 씨라이언7(중형 SUV)이 각각 7,000대 이상 판매
  • 원산지 비중 — 중국산 7.22%로 일본산 7.21% 첫 추월, 독일·미국에 이은 3위
  • 국산차 점유율 — 8월 69.8%로 70% 붕괴 후 9월 71.8%로 일시 반등

원인 ① — '3천만원 이하'의 빈자리를 파고든 차

이 현상을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는 공급입니다. 한국은 올해 팔리는 새 차의 약 4분의 1이 전기차일 만큼 세계적으로 성숙한 전기차 시장이 됐지만, 그 시장은 4,000만원 이상의 중형·프리미엄 차량이 주로 채워져 왔습니다. 현대·기아는 3만 달러(약 4,100만원) 이하 순수 전기 모델이 손에 꼽을 정도로 프리미엄 중심 라인업을 유지해 왔습니다.그 빈자리의 최전선을 국산 최저가 전기차인 카스퍼 일렉트릭(2,200만원 시작)이 지켰지만, 이 차는 출고까지 약 2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BYD 돌핀은 2,450만원에 시작해 할인을 적용하면 2,300만원 이하로 내려가고, 무엇보다 즉시 인도가 가능했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지금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재고를 움직인 힘입니다. 여기에 중동 분쟁 이후 휘발유값이 약 10% 오르며 저렴한 전기차에 대한 수요 자체가 커진 것까지 겹쳤습니다.현대차 그룹 내부에 유통된 중국 전기차 산업 보고서의 결론은 더 구체적입니다. 한국 소비자가 전기차에 수용 가능한 최대 가격은 약 2,500만원인 반면, 중국 완성차업체들은 차체·배터리·핵심 부품을 연간 수백만 대 규모로 직접 소화하는 밸류체인을 갖춰 1,000만원짜리 차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입니다. 즉 두 회사가 같은 바닥에서 겨루는 가격 경쟁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원인 ② — 미국 100%, EU 45%, 한국은 8%

두 번째 열쇠는 문의 크기입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100%의 추가 관세를, 유럽연합은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반면 한국은 중국산 승용차에 기본 8% 관세만 적용하고, 올해 7월 1일부터 BYD와 지크루를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어선입니다.그런데 7월 이후 흐름을 보면 보조금 박탈의 효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 전기차 등록은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생산분까지 포함해 6만9,5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8.7% 급증했고, 하반기에도 판매는 이어졌습니다. 보조금이 없어도 원가 구조로 버틸 수 있다는 것이 시장에서 증명된 셈입니다. 8월에는 국내 완성차에 세액공제를 주는 법안에서 전기차가 빠지는 등 정책 방어막은 오히려 얇아졌습니다.국내 5개 완성차업체를 대표하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는 '중국 전기차의 침투가 국산 전기차는 물론 자동차 산업 전체의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며 국회에 세제·정책 지원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여야는 전략산업을 대상으로 국내 생산비의 최대 50%를 세액공제하는 법안을 함께 발의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시장 개방 이후 처음으로 자동차 산업이 국회 표를 움직이는 이슈가 됐습니다.

8% 관세는 세계에서 가장 열린 문이라는 뜻입니다. 미국과 유럽이 문을 잠근 사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가진 한국만 열어둔 구조가 이 물결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원인 ③ — 중국 내수 -21.7%, 수출 +138.8%

세 번째 열쇠는 물결의 근원지에서 찾아야 합니다. 중국 자동차 협회인 CPCA 집계로 올해 1~9월 중국 내수 승용차 판매는 1,333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21.7% 급감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신에너지차 생산은 오히려 9.7% 늘어 1,141만 대에 달했습니다. 팔리지 않는데 계속 만들어지는 구조, 그 차이가 재고로 쌓였고 재고는 해외로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실제로 올해 1~9월 중국의 신에너지 승용차 수출은 388.7만 대로 1년 만에 138.8% 폭증했습니다. BYD는 10월에만 49만 대를 팔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102.8% 늘었습니다. 연간 해외 판매 목표 130만 대에 도전하는 회사이고, 2025년 순수 전기차 판매 225만6,714대로 테슬라(163만6,129대)를 처음 제친 업체입니다. 한국은 이 거대한 수출 압력이 별다른 장벽 없이 흘러드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성숙 시장입니다.

BYD의 약진을 '제품력의 승리'로만 읽으면 시장의 절반만 보는 것입니다. 본질은 내수가 무너진 중국 완성차들이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외로 나와야 한다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그 압력은 BYD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반대 사례 — 일본은 왜 못 뚫리는가

같은 시기, 같은 회사가 일본에서는 완전히 다른 성적표를 받고 있습니다. BYD는 2023년부터 일본에 진출해 75개가 넘는 딜러망을 구축했지만, 올해 1~9월 판매는 4,000대에도 못 미치고 시장 점유율은 0.1% 수준입니다. 7월에 출시한 초소형 전기차도 9월까지 누적 650대 수준에 그쳤습니다.차이는 소비자의 취향이 아니라 시장 구조에서 나옵니다. 일본에서 전기차는 새 차 판매의 3%에 불과하고, 소비자는 토요타가 주도해 온 하이브리드에 익숙하며, 외국 브랜드 전체가 승용차 판매의 약 6%에 머무는 철벽 시장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국내 생산 전기차에 법인세를 크게 깎아주는 제도로 사실상의 장벽을 쳤고, 양국 간 외교 긴장까지 심리적 진입장벽으로 작용합니다.전기차 비중 25%의 성숙한 시장에 관세 8%의 문을 연 한국과, 전기차 3%의 시장에 제도 장벽을 친 일본. 중국 전기차가 두 나라에서 다른 성적표를 받은 것은 자동차의 성능이 아니라 두 시장의 설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진짜 승부처는 이제부터 — 서비스망과 잔존가치

BYD의 약점도 명확합니다. 전국 서비스센터는 현재 20개 수준이고, 연말까지 26개로 늘리는 것이 계획의 전부입니다. 현대·기아는 1,200개가 넘는 서비스 거점을 운영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품 공급 지연 불만이 반복해 등장하고, 범퍼나 펜더에 가벼운 접촉 사고가 났을 뿐인데 수리비가 1,100만원을 넘었다는 사례까지 공유됐습니다.증권사 CLSA의 브라이언 리 애널리스트의 정리가 현재 시장의 균형점을 잘 보여줍니다. '지금은 모두가 차량 가격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중고차 가격과 서비스 접근성, 유지비가 명확해지면 이 차들의 매력은 식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3년 뒤의 중고 시세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재의 판매 속도가 곧 성공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 서비스망 — BYD 20개(연말 26개 계획) vs 현대·기아 전국 1,200개 이상
  • 수리비 — 경미한 범퍼·펜더 접촉 수리가 1,100만원을 넘은 사례 보고
  • 리스크 요소 — 부품 공급 지연, 높은 보험료, 급격한 잔존가치 하락 가능성
  • 판매망 계획 — BYD 전시관 35개·서비스센터 26개 확충 목표

대기 중인 2차 공격수 — 지크루·샤오펑·쉐리·GWM

이 시장에 들어오는 회사는 BYD만이 아닙니다. 지리 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크루는 중형 전기 SUV 7X의 인도를 시작했고, 1,500대가 넘는 선주문과 올해 14개 전시관 확장 계획을 내놨습니다. 샤오펑은 11월 2일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이만식 매니징 디렉터를 영입해 판매망 구축에 착수했습니다. 쉐리는 한국 법인을 세우고 2027년 진출을 준비 중입니다.가장 공격적인 카드는 중국 최대 SUV·픽업 전문업체 GWM입니다. GWM은 내년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주요 딜러 10곳을 중국 본사로 초청했고, 중국 현지 판매가 1,400만~2,600만원인 전기 SUV ORA 5를 첫 타자로 내세웠습니다. 여기에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생산 모델Y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 복잡해집니다. 테슬라의 올해 1~9월 판매는 89,148대로 기아 쏘렌토의 연간 베스트셀러 왕좌를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돌고래 한 마리가 아니라 떼로 들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무너진 것은 점유율 숫자가 아니라 시장의 균형입니다. 현대·기아의 중국 내 합산 점유율은 한때 10%가 넘었지만 지금은 0.6%입니다. 한쪽 시장에서 0.6%를 남기고 다른 쪽 시장에서 20,137대를 판다는 것은, 두 시장이 애초에 같은 규칙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남은 질문 — 현대차의 값, 정부의 선택

현대·기아의 딜레마는 단순합니다. 가격을 방어하려면 마진을 희생해야 하고, 프리미엄을 고수하면 2,500만원대 이하 시장을 내주는 대신 전기차 대중화의 주도권을 잃습니다. 내부 보고서가 인정했듯 원가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정면 가격전은 장기전에서 불리합니다. 결국 국산차의 실질적 방어선은 보조금을 넘어 관세와 국내 생산 세액공제 같은 정책이 어디까지 갈지에 달려 있습니다.소비자에게는 이 시장이 처음 만나는 '성숙한 경쟁'이기도 합니다. 국산 전기차의 대기 개월이 줄어들 것이고, 신차와 중고차를 통틀어 가격표 전체가 아래로 눌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싼 차의 진짜 비용은 구매가격이 아니라 수리·보험·잔존가치가 결정한다는 점만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중국 전기차 비교 체크리스트 — ① 보조금을 뺀 순수 차량 가격 비교 ② 가까운 서비스센터 위치와 부품 공급 소요 기간 ③ 동일 조건 보험료 견적 비교 ④ 중고 시세가 형성된 시장의 잔존가치 ⑤ 할인율이 아니라 5년 총소유비용. 가격표의 마지막 숫자가 그 차의 진짜 가격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 본 글은 2026년 11월 초까지 공개된 언론 보도와 업계 집계를 정리한 정보 제공 글로, 특정 기업에 대한 비방이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판매·등록 통계는 집계 시점과 기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Chinese EVs win over some in South Korea, but Japan is proving a rougher road — Reuters (2026.10.29)
  2. China's BYD extends sales growth streak on strong exports — Reuters (2026.11.01)
  3. Chinese EVs Sell Over 20,000 Units in Korea as Hyundai, Kia Slip in China — Seoul Economic Daily (2026.10.31)
  4. BYD Tops Korea EV Sales, but Service Gaps Loom — Seoul Economic Daily (2026.10.27)
  5. BYD aims to sell over 10,000 cars in South Korea in 2026 — CnEVPost (2026.01.27)
  6. Chinese EVs Surge 179% in Korea H1 2026 as Subsidy Rules Shift — iEVChina (2026.08.06)
  7. XPENG Plans South Korea Entry, Names Lee Man-sik Managing Director — The EV Report (2026.11.02)
  8. Tesla and BYD Chinese EVs Capture One-Third of South Korea's Market Share — CarbonCredits (2026.05.25)
  9. Chinese Brands Snap Up Record 15% of Europe's Electric-Car Sales — Bloomberg (2026.05.22)
  10. BloombergNEF's Electric Vehicle Outlook 2026 — BloombergNEF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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